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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의 천년주목: 시간을 초월한 자연의 경이로움

by 지방소식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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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은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1,458m 높이의 산으로, 특히 그 정상부에 자리한 천년주목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이 곳은 1997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주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의 역사, 생태적 가치, 그리고 관광 명소로서의 매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발왕산 주목 안내문
발왕산 주목 안내문

 

발왕산의 천년주목숲은 그 역사적, 생태적 가치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숲은 평균 나이 70년, 높이 6~16m, 지름 22~26cm의 주목 260여 그루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에는 무려 1,8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주목도 있습니다.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견디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목은 그 특성상 7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주로 자라는 상록침엽수입니다. 줄기의 껍질과 속 색깔이 모두 붉은색을 띠어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나무는 천 년을 넘어 2천 년까지도 썩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 과거에는 궁궐의 목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3.2km로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약 1시간 30분 정도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숲길에는 각각의 특징을 가진 여러 주목들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숲길의 초입에서는 '마유목'이라 불리는 특별한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속이 비어가던 야광나무의 품 속에서 뿌리를 내린 마가목이 일심동체로 자라나는 모습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광경은 마치 어미와 자식의 사랑을 보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8자 주목'이라는 독특한 모양의 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이 주목은 나뭇가지가 8자 모양으로 꼬여 있어 그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나무에는 8왕의 덕목을 갖춰 이 시대의 챔피언이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또한 '8 왕눈이 주목'이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이 나무의 줄기 가운데에는 눈 모양의 구멍들이 있는데, 8개의 눈이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독특한 모양의 나무들은 방문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숲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종갓집 주목'은 1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삼대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아버지왕주목'과 '어머니왕주목'이 있는데, 둘 다 1800년의 수령으로 둘레가 4.5미터에 달합니다.

 

아버지왕주목은 든든한 아버지의 어깨를 닮은 웅장한 수형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아버지의 굳건한 기개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머니왕주목은 마가목을 품고 자란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두 나무는 마치 한 가정의 부모처럼 서로 의지하며 숲을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발왕산의 천년주목숲은 단순히 오래된 나무들의 집합이 아닙니다. 이 곳은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보고(寶庫)이기도 합니다. 주목 외에도 산목련, 귀룽나무, 마가목, 엄나무, 산사나무, 시닥나무, 고로쇠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모싯대꽃, 박새꽃, 동자꽃, 지리강활, 어수리, 흰진범꽃 등 다양한 야생화도 피어나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로 인해 발왕산 천년주목숲은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숲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 숲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보존과 연구의 가치가 있는 중요한 생태계임을 보여줍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오래된 나무를 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을 직접 목격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체험하는 기회입니다. 1,458m 고지대의 매섭고 야멸찬 기후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목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인내와 끈기, 그리고 생명력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방문객들은 이 숲을 걸으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동시에 우리가 이러한 자연을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이 나무들은 우리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은 자연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용평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20분 만에 발왕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스카이워크에서 백두대간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천년주목숲과 함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왕산 천년주목숲을 방문할 때는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 곳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귀중한 보물입니다. 방문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모여 이 아름다운 숲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은 우리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장소이며, 이를 지키고 가꾸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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