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Delirium)’은 정신적 착란 상태를 뜻하는 의학 용어로, 일시적이고 급작스러운 뇌 기능 장애를 말합니다. 평소 의식이 또렷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말이나 행동이 이상해지고, 현실과의 인식이 흐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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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수술 후 환자, 중환자실 입원 환자 등에서 자주 발생하며, 치매와 혼동하기 쉬우나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섬망은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을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섬망의 주요 증상
- 의식 혼탁: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이 횡설수설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 지남력 상실: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해집니다.
- 환각 또는 망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보거나 누가 해치려 한다고 착각합니다.
- 수면 주기 이상: 밤에 잠들지 못하고 낮에 졸거나 뒤바뀐 생활패턴을 보입니다.
- 정서 변화: 갑자기 불안해하거나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반대로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수 시간 또는 수일 내에 급격히 나타나며, 하루 중 상태가 변동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2. 주요 원인
섬망은 하나의 병이라기보다는 ‘뇌 기능 장애’의 결과물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약물 부작용: 진통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등 특정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 감염: 폐렴, 요로감염, 패혈증 등도 섬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수술 및 마취: 특히 고령자의 경우 수술 후 섬망 발생률이 높습니다.
- 뇌졸중 또는 외상: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들도 원인이 됩니다.
- 탈수, 전해질 불균형, 저혈당 등 대사성 문제
3. 섬망과 치매의 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섬망과 치매를 혼동합니다. 두 질환 모두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그 차이는 명확합니다.
- 발병 시기: 섬망은 수시간~수일 내 갑자기, 치매는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 의식 수준: 섬망은 의식의 혼탁이 있으며 치매는 보통 의식은 명료한 상태입니다.
- 회복 가능성: 섬망은 원인을 해결하면 회복되지만, 치매는 점진적 악화가 특징입니다.
4. 섬망의 예방법
섬망은 예방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사전 관리가 중요합니다.
- 수면 환경 개선: 병실 내 조명과 소음을 조절하여 낮과 밤의 구분을 유지합니다.
- 안정된 의료진 상호작용: 반복적이고 친숙한 얼굴이 불안감을 줄여줍니다.
- 신체 기능 유지: 가능하면 침상에만 있지 말고 가벼운 움직임을 유지합니다.
- 약물 사용 최소화: 진정제, 항정신병제 등의 불필요한 투약은 피합니다.
- 시계나 달력 비치: 현실 감각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5. 결론: 섬망은 '뇌의 경고등'
섬망은 단순히 혼란한 상태가 아닌, 뇌가 보내는 명확한 위험 신호입니다. 특히 고령자나 중증 질환 환자에게는 사망률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의 평소 상태를 잘 아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초기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고 의료진과 협력한다면, 섬망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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