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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상강: 가을의 정취와 농사의 마무리

by 지방소식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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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은 24절기 중 하나로, 양력으로 10월 23일 또는 24일경에 해당됩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를 가진 이 절기는 가을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농사의 마무리와 겨울 준비가 한창인 이 때, 자연의 변화와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봅니다.

 

서리가 내린 풍경 사진
서리@pixabay.com

 

상강의 의미와 자연의 변화

상강(霜降)은 24절기 중 18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210도가 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기 시작하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반면 낮의 날씨는 매우 쾌청하여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도 상강 전후입니다. 이 시기의 자연 변화는 우리에게 가을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동시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농사와 관련된 상강의 의미

상강은 농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절기입니다. 과거에는 이 시기가 가을 추수의 마지막 즈음이었습니다. 현재는 농업 기술의 발달로 추수 시기가 앞당겨졌지만, 여전히 중요한 농사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작물을 수확합니다. 종자용 호박, 밤, 감, 조, 수수, 고추, 깻잎 등을 거두어들이고, 고구마와 땅콩을 캡니다. 또한 이모작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는 보리 파종을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농가의 속담 중 "상강 90일 두고 모 심어도 잡곡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이모작을 해도 쌀이 낫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상강이 농사 절기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상강의 풍습과 음식

상강 시기에는 특별한 풍습과 음식 문화가 있습니다. 이 때 국화가 피기 때문에 국화주, 국화전, 화채 등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제철 음식으로는 추어탕, 무 홍시채, 생강차, 호박죽, 햅쌀밥, 약밥, 토란, 고구마, 달걀찜, 잡곡, 은행 등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상강이 지나면 바닷고기에 알이 박힌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맛이 없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상강은 겨울을 준비하는 매우 바쁜 시기였습니다.

 

 

역사적 의미와 천문학적 관점

조선시대에는 상강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특별한 의례를 행했습니다. 군령권을 상징하는 군기(軍旗)인 둑(纛) 앞에서 경칩과 상강 때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둑제(纛祭)라고 합니다. 이 제사는 다른 소사보다 더 격식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천문학적으로 상강은 태양이 황도 12궁 중 전갈자리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이 시기 태양은 남위 약 11.7도, 즉 남회귀선과 적도의 중간에 위치합니다. 이는 낮의 길이와도 관련이 있어, 서울 기준으로 하루 중 낮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5%가 됩니다.

 

 

현대적 의미와 가치

오늘날 상강의 의미는 농사력으로서의 중요성보다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지혜를 되새기는 데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동시에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합니다.

 

상강은 우리에게 자연의 순환과 변화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 생활하는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또한 농사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준비하는 시기로서, 삶의 순환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전통적 지혜와 자연과의 조화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입니다. 상강을 통해 우리는 자연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환경을 보호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상강은 단순히 24절기 중 하나가 아닌, 우리의 삶과 자연, 그리고 문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입니다. 이 시기를 통해 우리는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현대적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가을의 깊이를 느끼며 상강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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